제주도에서 공연과 제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 해녀의 부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커플, 친구, 가족, 부모님 등 누구와 제주도를 가시던 여기는 꼭! 추천드립니다!
제주 최고령 해녀의 생생한 제주방언
바다로부터 삶과 죽음을 함께 받은 해녀의 역설적인 삶이 담긴 연극 공연
톳밥, 전복물회, 뿔소라, 군소.. 해녀의 '숨'이 담긴 밥상
공연과 식사,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제주 해녀의 부엌이었습니다. 청년 배우분들과 제주도에서 실제로 '물질'하시는 해녀분들이 함께 나오는 국내 최초 <제주 해녀 다이닝>인데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해녀의 삶을 담은 공연 1부을 시작으로 제주도 해산물인 군소, 뿔소라, 성게 등을 실제 해녀 분과 함께 알아보며 물질 노하우뿐만 아니라 요리 레시피에 대해 들을 수 있는 2부 해산물 클래스. 그리고 해녀분들이 직접 채취하신 해산물과 밭에서 재배한 농산물들로 톳밥, 전복물회, 뿔소라, 우뭇가사리 무침 등 제주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3부. (음식이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단순히 옛날 전통 밥상이라기 보단 와인과 먹어도 어울릴 정도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론 최고령 해녀분의 Q&A 시간이 있는데요. 제주 방언을 알아듣기가 어려워서 배우분들께서 통역을 해주셔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이야기부터 맛있는 음식들로 침까지 흘렸던 제주 해녀의 부엌. 너무나도 추천하는 장소라 예약방법, 후기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예약방법
해녀의 부엌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셔야 합니다. 네이버에서 예약하셔도 되고 아래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요일별로 금액과 공연 내용, 음식차림 형태가 달라서 참고하셔서 예약하시길 바랄게요. 개인적으로는 해녀 이야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도 해녀의 이야기로 예약했었는데 직접 해녀분들이 나오셔서 이야기를 끌고 가셔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표를 예매하실 때 전복물회, 뿔소라 미역국 중 하나를 선택(1인 1 메뉴)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신랑과 가서 전복물회와 뿔소라 미역국을 각각 하나씩 주문했었어요. 참고로 첫 시작이 공연인만큼, 중간에 흐름이 깨질 수 있어서 오픈 시간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만약 늦게 도착하신다면 공연이 다 끝나고 식사시간에 입장하실 수 있으니 20분 전에 입장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해녀의부엌
국내 최초 해녀 극장식 레스토랑. 해녀가 차려주는 식사와 공연
haenyeokitchen.com
2. 해녀 이야기 후기
저희가 도착했을땐 좌석별로 환영 쪽지가 놓여있고 기본 접시, 수저가 세팅되어 있었어요. 코로나 시국인 만큼 투명 가림막이 있어서 공연을 볼 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배우분들의 공연이 시작되는데요. 잠깐 암전이 되었다가 테이블 중간에서 배우분들이 나오셔서 색달랐던 기억이 나네요. 연극 공연은 네 명의 종달리 해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배우분들 연기를 너무 잘하십니다. 넋 놓고 보다가 눈물이 너무 나서 힘들었네요.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재치있으신 해녀 분과 배우께서 군소, 뿔소라, 성게, 톳 등 제주도 해산물을 소개해주시는데요. 암수 구별법, 해녀용어, 요리 레시피 등을 설명해주시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육지에서는 잘 못 보던 해산물을 소개해주셔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설명 들었던 뿔소라, 군소 등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요 저는 해녀이야기를 선택하여서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톳 흑임자죽을 먼저 세팅해주시고 음식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데요 순서대로 줄 서서 먹으실 양만큼 떠서 드시면 됩니다. 해녀분들께서 직접 채취하시다 보니 인원수에 맞게 준비된 음식들도 있어서 뒷사람을 생각해서 음식을 가져오시면 됩니다. 이때 코로나 시국이라 비닐장갑을 끼고 음식을 퍼다 보니 뷔페에 예쁘게 세팅된 음식 사진은 못 찍었네요. 마구잡이로 떠온 접시 사진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참지 못하고 와인을 추가로 주문했어요 와인과 같이 먹어도 너무 맛있었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저희가 옵션으로 선택한 전복물회, 뿔소라 미역국도 챙겨주셨어요. 군소 볶음도 참 맛있었는데, 다시 먹고 싶은 나란 사람. 육지사람.
저는 종달리 최고령 해녀
89살 권영희입니다.
마지막으로 종달리 최고령 "현직" 해녀, 89세 권영희 할머니의 해녀로써의 삶 이야기, Q&A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식사가 다 끝나갈때쯤 직원분들이 쪽지를 나눠주셔요 그럼 해녀분들께 궁금한 점을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권영희 할머님께서 저희가 제출한 질문을 몇 가지 골라 답변해주시며 꾸밈없이 해녀의 삶을 얘기해주시는데 웃음과 눈물이 끊이지 않았어요. 해녀에게 바다란 삶의 전부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 죽음의 존재더라고요. 제주 방언을 쓰시기 때문에 배우분께서 통역해주시는데 팔짱 꼭 끼며 농담을 주고받는 두 분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랐던 해녀의 부엌은 저에게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잔잔한 감동과 눈물,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 모든 게 조화롭게 어울렸던 이곳.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 혹은 친구들과 다시 오고 싶은 장소예요(주변에서도 제주도 여행 간다고 하면 꼭 추천한답니다) 젊은 배우들과 최고령 해녀분들의 조합이 제주 전통음식과 화이트 와인처럼 색다르지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제주 해녀의 부엌!
제주도 여행 가신다면 해녀의 부엌을 들려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이상, 제주도 해녀의부엌 내돈내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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